
지난번에 ‘나의 뿌리를 찾아서’ 사이트를 소개하며 성씨와 본관으로 우리 집안의 시조와 주요 인물을 찾아보는 방법을 정리했는데요. 이번에는 그보다 한 단계 더 고도화된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친일파 스캐너입니다.
성씨와 본관만 입력하면 같은 본관을 쓰는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이 한 화면에 딱 뜨는 사이트인데요.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과 광복절이 겹치면서 SNS와 커뮤니티에서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친일파 스캐너에서 정확히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어떻게 접속하면 되는지, 그리고 결과를 해석할 때 꼭 알아둬야 할 점까지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나의 뿌리를 찾아서’와 ‘친일파 스캐너’, 뭐가 다를까?
두 사이트가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아주 간단하게 나누면 이렇습니다.
- 나의 뿌리를 찾아서(rootsinfo.co.kr) : 성씨·본관·시조·주요 인물·항렬표 등 가문의 뿌리 정보를 보여주는 족보 전문 사이트입니다. 1997년에 개설된 원조 격 사이트예요.
- 친일파 스캐너(somodus.com) :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같은 본관을 가진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국가 공식 기록을 바탕으로 찾아주는 서비스입니다.
즉 ‘나의 뿌리를 찾아서’가 우리 집안이 어디서 왔고 어떤 인물이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도구라면, 친일파 스캐너는 그 뿌리 안에서 독립운동가와 친일 인사가 누구였는지 딱 짚어주는 도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글에서 뿌리를 확인해 봤다면, 이번엔 스캐너로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는 겁니다.
친일파 스캐너란 무엇일까?
친일파 스캐너는 최근 개인 개발자가 만들어 공개한 무료 웹서비스입니다. 검색창에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같은 본관을 쓰는 독립유공자 명단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해 김씨’, ‘전주 이씨’, ‘순흥 안씨’처럼 성과 본관을 함께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검색 결과에는 인원수와 이름이 표시되고, 결과를 이미지로 저장하거나 SNS로 공유하는 기능도 붙어 있어서 지금처럼 인증글이 빠르게 퍼진 이유가 되었습니다.
MBC ‘와글와글’과 YTN 등 여러 매체에서도 소개될 만큼 화제인 서비스입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기 검색어에도 오르며 접속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친일파 스캐너 접속 방법 (아주 간단합니다)
접속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 네이버·구글 등 포털 검색창에 ‘친일파 스캐너’를 검색합니다.
- 상위에 뜨는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 검색창에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함께 입력합니다. (예 : 김해 김씨, 문화 류씨, 전주 이씨)
- 엔터를 누르면 같은 본관의 독립유공자 명단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이 각각 표시됩니다.
- 결과 카드를 이미지로 저장하거나 SNS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친일파 스캐너 검색 → 사이트 접속 → 성씨와 본관 입력 → 결과 확인’ 4단계로 끝납니다. 회원가입도 필요 없고, 무료입니다.
본관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앞서 소개한 ‘나의 뿌리를 찾아서’ 사이트에서 성씨로 먼저 본관을 확인한 뒤에, 친일파 스캐너로 넘어오시면 됩니다.
친일파 스캐너에서 어떤 것을 알 수 있을까?
결과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같은 본관의 독립유공자 명단 : 이름, 활동 내용, 서훈 정보 등이 함께 표시됩니다.
- 같은 본관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 : 정부가 결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이 나옵니다.
- 인원수 요약 : ‘독립유공자 O명 / 친일반민족행위자 O명’ 형태로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자료는 임의로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 공식 기록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독립유공자 공적정보 1만 9,059명
-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결정 친일반민족행위자 1,006명
-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 기본정보
- 본관 정보는 위키데이터·위키백과 등을 이용해 보완
즉, 검색 결과에 나오는 이름들은 이미 정부와 공식 기관이 확인한 인물이라는 뜻입니다.
순흥 안씨를 검색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사례가 배우 하영의 본관인 순흥 안씨 검색 결과입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검색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독립유공자 25명 : 도산 안창호 선생, 안중근 의사 등
- 친일반민족행위자 3명 : 안상호, 안익태 등
같은 본관 안에서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와, 반대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된 인물이 함께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례 하나만 봐도 본관이 같다고 해서 곧 한 집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내 조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 부분이 친일파 스캐너를 이용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대목입니다.
같은 본관을 쓴다고 해서 검색 결과에 뜬 인물이 곧 나의 직계 조상이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하나의 본관 안에는 수많은 파(派)와 계통이 존재하고, 구성원이 수십만 명을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실제 혈연 관계를 확인하려면 족보나 직계 계보를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사이트 안내에도 다음과 같은 문구가 명시돼 있습니다.
- 같은 본관이라는 사실만으로 직계 혈연관계나 촌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 하나의 본관에는 수십만 명 이상의 구성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조상의 행적은 후손 개인의 책임과 무관합니다.
즉 친일파 스캐너는 ‘내가 친일파 후손인지 확정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같은 성씨·본관의 역사 인물 공개 기록을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결과에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있어도 놀라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고, 독립유공자가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우리 직계 선조라고 확정할 수도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왜 갑자기 친일파 스캐너가 화제일까?
최근 검색량이 폭발한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광복절입니다. 매년 8월이 되면 독립운동과 친일 청산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커지는데, 올해는 그 흐름이 유독 강했습니다.
둘째는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입니다. 하영이 방송에서 ‘4대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 안상호 씨를 언급한 뒤,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됐습니다. 하영 측은 관련 자료를 재확인한 뒤 입장을 정정하고 사과했고요.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럼 우리 집안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확산됐고, 그 답을 가장 빠르게 보여주는 도구로 친일파 스캐너가 함께 회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무리하며
지난번 ‘나의 뿌리를 찾아서’로 우리 집안의 시조와 본관을 살펴봤다면, 이번 친일파 스캐너는 그 위에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이라는 렌즈를 하나 더 얹은 셈입니다.
접속 방법도 성씨와 본관만 입력하면 될 정도로 간단하고, 자료 출처도 국가보훈부·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같은 공식 기록이라 신뢰도가 있는 편입니다.
다만 결과를 볼 때 ‘같은 본관의 역사 인물 기록’이라는 기준을 함께 기억해 주세요. 검색 결과 하나로 특정 가문 전체나 개인의 정체성을 판단할 수는 없으니까요.
광복절 즈음에 조상님들의 발자취를 한 번쯤 돌아보고, 어떤 분들이 이 나라를 위해 애썼는지, 또 어떤 부분은 잊지 말아야 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족보 책장을 펼치기 전에 검색창부터 열게 되는 시대, 이런 서비스 하나쯤 알아두면 유익하겠죠.